어제(7월 8일) 안성 시내에서..
더 없이 맑은 날씨였지만 태양을 정면으로 안고
찍는 바람에 어두운 사진들이 많습니다.
왕성한 실험 정신으로 여러 기능에다 수치도(ISO) 높였다 낮췄다..
전봇대는 이렇게 저렇게 찍으나 멋있게 나오는 흔치 않는..
이러다가 포도밭에 이어 전봇대 귀신이 될라..
벌써 귀신 몇 자락이 씌워지긴 했지만서두...ㅎㅎㅎ
거동을 못하시게 된 시어머님이라 집에서 일찍
출발했지만(8시) 안성 터미널에서 내려 하늘을
쳐다 보는 순간.역시 전봇대가 시야에..
전봇대 귀신이 단단히 씌워진 모양..
전에는 저 지저분한 것들이 도시미관을 해친다고
생각 했었는데 요즘은 근사한 예술품으로 보이드라는..
어느 화가가 검은선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 한들
전봇대처럼 멋있게 나올까요..
보면 볼수록 참으로 매력이 뚝뚝 떨어 집디다..
열흘휴가로 외할머니댁에 머물고 있는 외조카만(시누이 딸)
믿고 며느리로써의 본분을 망각하고..
전봇대 행렬따리 직진하다 보니 그만 길을 잃어 버렸고
돌다리는 두둘길 필요없이 그냥 지나가고
모르는 길은 택시 타고 가라는 신속담이 생각이 나서
길거리에다 돈을 뿌렸습니다... 거의 11시 가까운..
반가와하는 외조카에게 사진찍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이실직고..
나쁜 짓 한것도 아닌데 거짓말 할 필요가..
제가 이렇게 배짱한번 두둑합니다..ㅎㅎㅎ
처음, 전봇대 사진 찍을때 두팔이 떨어져 나가 죽는 줄
알았지만 인제는 인이 박혀서인지 어제는 말짱..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봇대 찍기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드라는..
우선 걸어야 하고 멋진 장만을 잡아내기 위해 하늘을 쳐다봐야 하니
컴앞에 앉는 것보다는 눈건강에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을테고
디카를 든 두팔을 올렸다 내렸다 대장기맥 흐름을 원활케 해주니
이것보다 더 좋은 건강법이 어디 있으랴..
단,, 동네 골목길에서 찍을때는 오토바이와 충돌할 우려가 많다는..
저야 원체 순발력 기동력 하나는..ㅎㅎ
그 골목에 중국집이나 피자집이 많으면 일단 조심 하시는게..
전봇대의 핵심을 잡아내기 위해서 車道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하고 약간은 위험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는..
이래 사나 저래 사나 한 세상인데..
이러다가 길거리에 전봇대 찍는 사람으로
넘쳐 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달전에 제가 '지는 장미도 아름답다'면서 시들어 빠진
꽃이파리들을 죄다 끌어 모아서 게시판에다 올렸더니만
여기저기서 그런 꽃 사진이 많이 올라 오더군요.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런데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매님은 시들어 빠진 꽃들을 인터넷에 올린게
세계인류 역사상 제가 최초일것 같다고 해서
저는 조강지처한테서 인정을 못받은 소크라테스가
최초라고 박박 우겼지요..
역사책에도 나와 있다고 하면서...ㅎㅎ
안성과 천안을 오가는 車窓을 통해 전봇대를 유심히 관찰..
안성 미양공단에서 안성천 사이에 기묘한 전봇대가 많다는것을
알았고 날씨가 써늘해지는 가을에 이 동네로 원정 갈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