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월 31일) 아침 10시쯤 여준이 피아노학원장님이
車를 몰고 우리 집으로.. 전날에 미리 전화를 주셨습니다.
자기 집에서 점심이나 하자고..
여행용 가방에다 양배추1 참외 3개 오렌지 3개
사과 2개 떡 2팩을 쟁여 놓았습니다..
토요일에(3월 22일) 여준엄마가 한 상자씩 가지고 온 것을
나누어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그런데 먼저 ‘남편의 집’으로 車를 모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기치 않게 남편을 만났습니다.
다음 일요일이 한식일인데 안가도 되는건가..히힛
기도를 하는 동안 마당에서 기다려 주었고
마당에 함초롬히 보리빛 꽃들이 조르르..
너무 이뻐서 사무실에 들어가서 한모종만 얻을 수 없냐고 물으니
직원 한 분이 뒷마당으로 가시더니 10모종 넘게 캐 오시더랍니다.
저 때문에 얻은거라면서 좋아 하시대요. 정말 천사가 따로 없구나..
그런데 이 집 반찬이 글자 그대로 웰빙입니다.
고기나 생선이 하나도 없는 마당에서 뽑아 온 각종 재료를
건조기로 말리고 찌고 볶고 가짓수가 10개도 넘습니다.
한 달전에 제가 준 메밀묵가루로 묵 말랭이를.
우찌나 맛있던지 두 접시가 금새 동이 나벼렸습니다.
반찬값이 거의 안 들어가는 편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은 고기가 없으면 안 잡수시는 인간이
있어나서리 엥겔지수가 좀 높은 편..
둘이서 부산하게 점심만찬을 준비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옆에서 들어보니 근처로 心房오신 목사님 내외분이
점심 먹으러 가면 안 되냐는.. 평소에도 자주 오시는 모양..
그래서 예기치 않게 목사님 내외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목사님이 “기도 합시다” 그때 얼른 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해버렸습니다.
무의식중에 저도 모르게 나온 천주교 기도빨..
성질 급한거 뽀록 탄로 난셈..
모두들 폭소를 터트리는 바람에 식사 분위기가 업!!!
식사 끝나고 주인은 식탁 정리 목사사모님과 저는 설거지 담당..
목사님은 거실에서 피아노를 치셨습니다.
찬송가 몇곡..
햇빛이 알맞게 들어오는 거실에서..
거실 통창 너머로 한 눈에 들어오는 300평 앞마당과
나무 꾹대기에 매달려 있는 까치집.. 강아지 한 마리.
이 녀석은 오늘 첫 대면인데 제 몸에서 강쥐 냄새가 나는지
마구 아양을 떨어 처음 보자마자 덥석 안아주며 부비부비.
아주 간들어지게 좋아 죽을락 합니다.
다음에는 너무 커서 못 안아 줄듯..
저 강아지 심심하지 않게 자주 놀러와야 한다고 강조를..
목사님이 피아노 치시다 말고 저 강아지 끓여 먹을꺼냐고
물으셔서 눈물 날 정도로 웃었습니다.
정말 여기가 地上樂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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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치신곡중에 이곡도..
제가 무척 좋아하는 찬송가입니다.
조인스 블로거 '첫열매님'이 제 부탁으로
직접 노래 불러 동영상을 만들어 주시기도 하셨는데
어딜 가시나 건강하시기를..
이상하게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할때 사진찍기가 안됩니다.
이것도 성격탓인지..
오프 인연들은 저처럼 블로그 하는 분들이 없어요.
동생들은 블로그가 있지만 그렇게 열성적으로 하는 것
같지 않아서 함께 식사 할때도 찍기가 참 어렵드라구요..후훗..
시어르신들이나 친정오라버님은 묵직하게 무거운 분위기이고..
저는 못찍지만 다른사람이 올린거나 열심히 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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