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친정엄마 같은 자매님
사진 / 제가 만든 현미 팥죽..
교회에서는 性別 안 가리고 성도님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만
저는 아직은 습관이 안 되어서 부분부분 천주교식입니다.
자매님.. 형제님..
이점은 미리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습니다.
여준이 피아노학원장님..
사귀는 동안은 無神論者인줄 알았었고 최근에
이웃엄마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남편이 목사라고 합니다.
그동안 더러더러 말놓기도 했는데 너무도 기가 막혀서 本人에게
물으니 지금은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남편성격이 小心한데다 목사사모 활동하면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려니 너무 벅차서 합의하에 그만 두었고 지금은
부부가 함께 산골 조그마한 개척교회에 가서 돌봐준다고 합니다.
같은 안식교회이면서 저하고는 다른 교회 다니는 셈..
이웃자매님 말씀에 의하면 자기 딸이 폐암 투병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몇 개월을 온갖 약초를 엄청 많이 구해다 주더랍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교회로 가자는 소리는 한번도 안 하드라는..
그 자매님은 순복음 교회..
같은 교회신자가 된 후로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게 되는데
마음씀씀이가 제 친정어머니 이상이었습니다..
제 친정어머님이 한마디로 말해 여장부중의 여장부.
하시는 사업마다 잘되었고 김장했다하면 배추 800통
떡 하는 날이면 쌀 반가마가 물에 담가졌고 한겨울이면
‘함경도 가자미식해’와 ‘동태순대’가 떨어질 날이 없었습니다..
이북 피난민들이 오시면 50명도 넘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람 오는 거 반가와 하고 먹이는 걸 즐거워하고
이 기질을 친정올케와 동생들이 물려받아서
어쩌다 제가 서울 가면 식당보다는 집에서
푸짐하게 차려놓고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걸
좋아 하는데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여준이 피아노학원장님이 바로 그런 타입.
처음엔 하늘나라 친정어머님이 환생 하신 걸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주변에 잘 모이는 그 어떤 파워가 있는 모양인데
곧잘 자기 집에서 점심파티를 열곤 합니다.
마당에 심어놓은 온갖 채소로 식찬을 만드는데
희안하게도 목구멍으로 술술 잘 넘어갑니다.
초대받은 분들도 한가지씩 만들어가지고 와서
진수성찬 따로 없더군요. 글자 그대로 꿀잼..
자연스럽게 저도 그 멤버에 합류해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졸병인 주제에 벌써부터 설치고 있습니다..후훗..
저보다는 딱 스무살 아래인(50세) 자매님이..
아니 성도님이..
사방에서 들어오는 선물을 저한테까지..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는데 그래서 점심 먹고 집에 갈 때
짐 보따리가 무겁다고 집에까지 車로 바래다주고 있습니다..
저번 점심모임 때 현미팥죽 8인분을 만들어 갔는데
다른 분들이 한숟가락 잡수시더니 너무너무 맛있다고
아우성이어서 식탁에 올라가는 진풍경이..
저녁에 가족들하고 잡수시라고 드린건 데..
그래서 선물하나마나가 되어버렸는데 그래도
피아노선생님은 즐겁다고 합니다..
교회로 서슴없이 발길을 옮긴 것도 어쩌면 情따라 사람 따라..
오늘(5월 22일) 목사님 사택에서 냉면파티가 있었는데 어느 성도님은
팥을 저에게 안겨주시며 현미팥죽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냥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도 되는데..
하기사 팥이 무지 비싸긴 해요..
참고로 현미팥죽은 제가 만든 게 아닙니다.
오쿠에다 레시피대로 물 1500CC 현미 100g 팥 3/4컵
소금 약간 넣고 약죽으로 설정..두시간후에.. 4인분..
4인분은 선물로는 너무 적고 8인분.. 두 번 작동하면 끝..
사진은 오늘 받아온건데 색깔이 너무 고와서 어디서 샀냐고 물으니
인터넷에 들어가서 강원도 어느 농장에서 구입했다고 합니다.
오늘 냉면이 희안하리만치 무지 맛있엇고 목사사모님
졸라서 적어왓는데 정리가 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처음 만들어 갈 때는 현미를 3시간 불려서 만들었고
두 번째는 호기심 삼아 불리지 않고 그대로..
두 번째 것이 훨씬 맛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