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타리버섯 무침 & 현미팥죽
2014년 5월 15일 피아노학원장님 댁에서..
원래는 우리 두사람만의 점심이었는데 11시 넘어서
김○○목사 사모님이 전도사랑 들리시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래도 교회의 높은 분이신데 저 같으면 허둥지둥 댈텐데
쌀의 양을 2인분 늘리고 숟가락 몇 개 더 얹는 것으로 상황 끝..
손님맞이 하고 보내는 폼새가 아주 몸에 배인 듯 싶고
언제 와 봐도 집 안퍅이 깔끔깔끔, 아주 정결합디다.
피아노학원 운영하면서 저리 하기도 쉽지는 않을 텐데..
목사사모님 일행이 오기전에 찰칵찰칵.
그래서 잡곡밥과 단호박 갈아서 만든 배춧국이 올라오기 전이라 안보입니다..
배 & 체리 &딸기
배는 여동생 과수원에서 체리는 선물로 들어왔고 딸기는 집마당에서..
딸기가 과육이 단단하면서 달달한 게 사먹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아침마다 이런 식으로 한 접시 담아서 잡수신다니 꿈같은 전원생활..
저도 德을 보고 있습니다. 배 한상자에 2만원. 마트에서는
4~5만원 하는데 동생네가 포도도 재배한다니 일년 먹을 포도즙을
짜는 게 연례행사인 저로써는 안성맞춤..
시금치 나물
옛날에 대구에 살 때 전라도 엄마에게서 사사 받아서 시금치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 해왔는데 이걸 먹고 나서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재료가 생생싱싱..
우선 재료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무슨 말을 하오리까???
느타리버섯 무침..
들기름과 죽염으로 무쳤다는데 이것도 기막혔습니다.
전날에 외식을 했으면 메밀묵 아니면 느타리 버섯을 삶아서 점심으로
떼우는게 다반사인데 이날 상에 올라온 이 녀석은 식감이 탱글탱글..
이렇게 탱글탱글한 느타리를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역시 마당에서 캐온 상추에다 싸서 고추장 발라서 쌈싸먹으니
삼겹살 생각이 절로절로 두리 둥실둥실..
육류는 커녕 젓갈종류도 전혀 안 잡수신다는데 나 한사람 먹자고
돼지삼겹살 사가기도 웟하고.. 물오징어 낙지도 네버 네버.
우리집은 돼지고기와 물오징어가 냉동실에서
일년내내 주무시고 계시는데..후훗..
수퍼에서 사신 것 같지는 않는데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싸달라고 하는 소리로 들으실까봐..
이건 제가 만든 현미팥죽
피아노학원 선생님이신데다 한동안 목사사모님으로 활동을 하신 분이라
사방에서 온갖 선물이 다 들어오고 있어서 치약 비누 휴지도 안 되고
도무지 뭘 사가지고 가야할지 판단이 안서서 궁리 끝에..
저녁에 가족들과 잡수시라고 신신당부 하였는데도 목사 사모님께
제가 만들어온것이라며 식탁에.. 생각지도 않게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입소문이 나는 바람에 심심치 않게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데 교회앞에다
가게를 차릴까봐요. 그러다가 안 되면 어디로 가나.. 남편도 없는데...하하하
그런데 현미팥죽은 식어도 맛있드라구요.
현미밥 할때 소금 넣는거 잊지 마세요.
사과잼 바른 토스트는 젊은 전도사하고 제가 깨끗이 청소..
빵귀신인 저를 위해서 만드신 것도 같고..옆의 반찬은
마당에서 따온 열무를 살짝 절여서 무친것.. 이것도 꿀잼..
단호박 갈아서 만든 배춧국도 대 인기였습니다. 저는 세그릇씩이나..
많이 먹어도 후회 적게 먹어도 후회.. 이레저레 후회하기는 매한가지 이왕이면
많이 먹어서 후회 하자는 것이 제 인생관입니다..
다음 날, 독한 마음으로 한끼 굶으면 되니까요..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