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방

보긴 뭘 봐 판사스럽게 생겼는데

옥란재 2015. 7. 21. 18:05

 

사진 / 서울행정법원 웨딩홀..네이버 검색으로..

 

 

 

2014년 12월 6일 14시 서울행정법원 웨딩홀에서 ○○이가 결혼..

제가 서울 올라가면 친정 어르신들은 꼭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곤 했는데 작은 어머님은 저를 보기만 하면

◯◯이 자랑에 열을 올리시곤 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외동딸의(저한테는 사촌동생) 아들,

즉 외손자가 서울법대 3학년이었을 때 고시패스..

자랑하실 만도 하시지요.


 

얼마나 좋으시냐며 추임새 넣어가면서 열심히 들어주었습니다.

제가 그런데 특기가 있는 편입니다.

수다스러운 분들은 傷官格 四柱를 가지신 분들이라

역학적인 차원에서 이해를 하며 들어주기 때문에

지루할 줄은 모르겠더군요.


상대방의 말씨 태도 관상등을 종합해서 머릿속에다 사주팔자를

그려보기 때문에 저로써는 모든 분들이 역학공부의 자료들인셈..

목사님 내외분도 예외는 아니지요..하하하


 

12월 초하루부터 천안지역은 매일 눈이 내렸고

오늘도 푸짐하게 내렸습니다.

눈 쌓인 것이 그대로 얼어버려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봄날씨였는 데..


 

좀전에 전화통화를 했는데

“언니야 천안은 눈이 온다는 소리 없었는데 왜 안왔어

얼마나 기다렸는데..”

“천안도 서해안 지역에 속 한다”

TV에서는 그냥 서해안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보도..


 

참말로 속상한 것은 작년 12월에 이 동생이 사위 보는 날도

눈이 푹신하게 내려서 가보지를 못했는데 이번에도..

12월에 결혼날짜 잡지 말라고 그렇게도 신신당부 했거늘..후훗..


 

2년 전인가,

일본에 그 무서운 쓰나미가 몰려오던 날,

작은어머님이 돌아가셨고 喪家에서

그 준수한 인물이 눈에 확 띄긴 하더군요.


 

사촌 동생이 “언니야 얘 좀 사주..”

내 대답은 “보긴 뭘 봐 판사스럽게 생겼는데..”

그래서 상가가 한때나마 폭소의 도가니로..


 

사촌 동생을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신랑은 이미

마담뚜 수첩 0순위로 올라간 상황이었는데도

둘이 연애를 하면서 만난 사이라며 거절하더군요.


 

저도 열쇠 3개며 빌딩까지 해갈 수 있는 아가씨를

내세웠지만 둘의 사랑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면서

일언지하에 거절..


 

물론 ◯◯배우자도 스펙이 대단하긴 합니다..

집안은 평범하지만 본인의 실력으로 쌓은..

살림집은 전세 아파트라고 합니다.

둘이서 이쁜 사랑 가꾸기를 바라면서..

 

 

---------------
 
판사스럽다는 표현은 비하시켜서 한말은 절대로 아니오니 오해 없으시기를.
하늘나라 친정오라버님과 셋째 오라버님이 서울 연대 법대출신.
그래서 법조계에 계신분들은 많이 뵈웟는데 인상들이 하나같이..
그 어떤 공통적인 분모가 있기때문에 그런 표현이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