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

신부님의 德談 한마디가..

옥란재 2015. 7. 19. 13:48

 

 

 

 

지난 일요일(2014년 4월 6일) 혼자 남아있는 여준이가

걱정이 되어서 어거지로 판공성사를 본셈이지만

그 판공성사 때문에 지금도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보속을 주시고 성호를 그으시고 나서 큰소리로

한참이나 웃으셨습니다.

내 한평생 이런 판공성사는 처음이라시면서..

(밑의 배짱두둑하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가리)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올리며

“신부님! 참으로 멋지십니다”

 

미사 끝나고 밀린 교무금 정산하고 나오니

신부님이 마당에서 신자들을 배웅하고 계셨습니다.

아까 인사를 나누었으니 조용히 피해가자 싶어서

옆으로 비껴 섰는데 신부님이 성큼 오시더니 먼저

악수를 건네시는 것이었습니다. 황송하게도..

 

악수를 하면서

“그 잘 생긴 모습으로 일요미사 빠지시면 안됩니다”

그 德談이 기막힌데다 두시간전에 본 제 고백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다는 것이 감격스러웠습니다.

 

솔직히 한국나이로 딱 70인 노친네가 잘 생겼으면

얼마나 잘 생겼다고 그래도 그 德談이 오늘까지도

제 몸과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는 바람에 여준이 아새끼가

피자 만들어 달라는대로 다 맹글어 주었습니다..

돈 아끼지 않고 노란치즈 모짜렐리 치즈 듬뿍듬뿍 얹어서...

실은 제가 피자귀신이기도 하지만..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