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방

아들과 며느리 같기도 하고 딸과 사위 같기도 하고

옥란재 2015. 7. 21. 14:16

 

 

2014/07/24 17:39 

 

2014년 7월 12일 침례(세례)때 받은 꽃다발로 여준이 주일학교 선생님이..

맨드라미는 종이꽃이고 장미는 종이비누..한송이씩 따서 비누로 사용할 수

있다는데 아까워서 못쓰고 있습니다.

요즘 ‘천연비누 만들기’ 배우는데 원장님한테 특별히 부탁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준이 주일학교 선생님 夫婦 이야기입니다.
이 젊은 부부를 처음 만났던 때가 2014년 3월 31일 여준이 피아노선생님 댁에서..


 

그날은 저하고의 단둘만의 점심이었는데 목사님 내외분이 근처로 心房 오셨다가 ○○○랑 함께 갈테니 점식 먹을 수 있겠냐고 전화를 걸어오셔서 첫 대면..

식당 밥을 무지 싫어하셔서 이 근처로 오면 무조건 여기로 와서 점심을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젊은 부부가 군살이 전혀 없는 정장차림이 쩍 둘러붙는,

연예인 같은 아우라가 풍겨져 나오더군요.女성도님은 정말 예뻐요.

긴 머리 찰랑찰랑, 날씬날씬하면서도 건강미가 좔좔..


 

제가 목사님과 곧잘 맞짱 토론으로 분위기를 띄워주는데 비해 이 분들은 과묵한 편..

석 달 동안 주욱 지켜보면서 이 두 사람은 교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한 보물들..

남편은 제 아들보다 한 살위로 성가대에서

바이올린 연주자이면서 청년그룹 리더..

 

 

아내는 주일학교 선생님에다가 성가대 단원이면서

교회의 큰 행사 때는 촬영기사로 맹활약,.

날씬하고 이쁜 여자가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뛰는 모습이 암사슴 판박이..

 

 

그런데 이 젊은 부부가 제게 아주 깍듯이 나와서

동에 쩔어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마다 모시러 오겠다는 걸 제가 한사코 거절..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걷는다’ modrige 건강철학입니다..



여준아빠는 토요일에도 근무하는 날이 있는데 먼저 출근하고

한 시간 후에 교회버스 타고 내리면 오셨냐고 공손히 인사를..

즈이들이 늦으면 기어이 저를 찾아서라도 오셨냐며 인사를 합니다.

본 예배 끝나고 점심할 때도 인사를 오고 거의 동시에 식당에서

마주치면 제 것도 챙겨줄려고 방방 뛰는 그 모습이라니..


 

깍듯한 인사치레는 석달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여준아빠와 나란히 서면 두아들 같은 착각이..

동생처럼 생각하는지 잘 챙겨주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

"아프신데는 없으시지요" 하고 살갑게 물어오면 딸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하이고,

제가 前生에 쓰러질 뻔 했던 나라와 백성들을

따따블로 많이 구한 모양..

4월 마지막 소그룹모임 때는 저도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 사진은 주일학교 선생님 블로그에서 캡쳐..
거실은 첨단기기를 자랑하는 기업체 사무실 같았습니다.
컴 두대를 쳐다보며 대화할 수 있게 엇박자로 놓은 게 인상적..
재치만땅의 프랑스풍 조명기구는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방은 50평대 아파트 보다 더 넓은데 웰빙음식 연구소 분위기가

풀풀..한쪽 벽면을 책장으로 마무리 했는데 온통 요리책뿐이었습니다.

업소용 냉장고 두 대에다 각종 소형가전 제품들..


 

저도 소형가전 제품이라면 환장하는 나머지 필요한 것은

기어이 사고야 마는 인간인지라 주방살림에 대해서

서먹서먹하지 않게 대화가 술술 잘 풀렸습니다..

 

 

아내는 농업연구소 근무(계약직).. 남편은 악기제조 기술자..

품질이 좋아 잘 팔리는데도 여름엔 주문을 안 받는다고 합니다.

장마철에는 악기내부에 습기가 잘 차는데 그런 제품은 절대로

안 판다는 깡 자존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

 

 

대학원에서 동아리 활동하면서 만났고 음식축제가 열리면

먼 길 마다하고 함께 드라이브 하면서 토종그릇 사 모으는 게

취미중의 취미..

큰 욕심 안 부리고 참으로 이쁘게 곱게 열심히 재미있게 사는 커플..

교회안에서도 칭송이 자자 합니다..

그런데 컴 두대에다 블로그 운영하면서도

남의 집에서는 밥상사진을 안찍네요.

그게 예의인지..

예의 차리다 보면 제 블로그에다 올릴게 없는데 참말로 난감..ㅎㅎ


 

 

제가 빌렸던 책..
현미밥 할 때 소금을 꼭 넣어야 한다는 상식하나 건졌습니다..

교보문고에 나갈 일이 있으면 꼭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내용이 매우 알찹니다.


 

 

 

이날 점심때의 압권은 카레라이스..

강황가루에다 직접 키우는 허브와 채소로 안든 것이라는데

솔직히 많이 챙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동물성이 전혀 안들어갔는데도 고소함과 산뜻함의 여운이..

저는 그동안 오뚜기 바몬드 카레에다 삼겹살 넣어 끓여 왔거든요.

우선 맛의 차원이 달랐고 어찌나 술술 잘 넘어가는지

막방할매 답게 두 그릇씩이나 잡수어 주었습니다..

 

 

 

 

이 젊은 夫婦의 특징을 꼽자면 떡을 좋아하고 자주 만들면서

여러 가지 종류로 변형을 잘 시킨다는 것..

오늘은 팥이 들어갔으면 내일은 완두콩 강낭콩식으로..

이건 남편의 솜씨라고 합니다.

그 열정과 열성으로 보아 나중에 웰빙 레스토랑 차리지 않을까 싶은데

그레서 제가 이분들의 레시피는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같은 요리를 이렇게 저렇게 여러 번 만들어서 그중 제일

맛있었던 것을 다시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면서 토론을 하고

이러니 우찌 공개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물어보면 친절하게 자세하게 잘 가르쳐 주기는 합디다..

男성도님도 딥다게 요리를 잘 하는 편..

식사준비 할 때 한사람은 일하고 한사람은 TV보며 노는 식이 아니라

각자 책을 보면서 연구 했던 것을 두 가지씩 만든다니 제가

그동안 살아온 게 너무 억울해서 죽을 뻔 했습니다..하하하

남편의 그 까다로운 식성 때문에 이틀마다 새로운 요리를

혼자서 맹그느라 아까운 청춘 다 보냈는디..

그동안 떡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그만 여준이가 중독이 되었습니다.

떡 제조도구를 사자니 저 많은 제과제빵 도구들은 어찌 하라고..

 


 

 

이 반찬도 그날 인기가 대빵.. 畵質이 좋지 않아서 이분들 블로그에서 캡쳐..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허브.. 셀러드 소스는 비공개..죄송..

이 젊은 부부, 오이와 토마토 허부 비질 파프리카를 끔찍이도 좋아하대요.

그래서 피부가 고우신건가..


 

 

 

과자를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식사후 녹차 마시며

잡담을 할때 부지런히 손놀림..
과자 하나하나를 삐딱 종이에 싸서 한보따리씩 챙겨 주는 그 정성이라니..

 

 

 

 

2014년 5월 10일 뭘 잔뜩 넣은 커다란 상자를 교회로 가져왔고

날짜로 보아서 어버이날 선물인 것도 같고..

별게별게 다 들어 있어서 한참동안이나 입이 안 다물어 지더군요.


 

참외 파인애플 수박 떡 한접시 두릅 오이 호박 가지 각종 쌈들..

특히 쌈꺼리는 너무 많아서 여러사람에게 돌렸을 정도.

 

 

 

 

잘된 사진만 골라서 편집.. 날씨 잔뜩 흐릴 때 실내에서 찍은 것이라서..
절대로 공짜로 얻어먹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죽을 쑤어 이 젊은 부부에게도 열심히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소중한 인연이 오래 갈 수 있게 저도 지혜를 모아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