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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라 / 그릇을 닦으며

옥란재 2017. 12. 5. 16:42

윤미라 / 그릇을 닦으며



어머니,
뚝배기의 속 끓임을 닦는 것이
제일 힘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차곡차곡
그릇을 포개 놓다가
보았어요.
물때 오른 그릇 뒷면
그릇 뒤를 잘 닦는 일이
다른 그릇 앞을
닦는 것이네요.
내가 그릇이라면,
서로 포개져
기다리는 일이
더 많은 빈 그릇이라면,
내 뒷면도 잘 닦아야 하겠네요.
어머니, 내 뒤의 얼룩 말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