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샘 앞에서도 고집불통인 여자
사진 / 2013.12.19. 눈 오는 날 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서..
2013/12/26 13:22
기어이 의사샘으로 부터
“대단 하십니다. 비결 알려 주실래요”
“공짜로는 절대로 안 되지요. 얼마 주실래요”
매달 말일 전후로 혈압 당뇨약 처방 받는데 10월 말에 검진 받을 때
당수치가 무려 400으로 껑충.. 전달엔 128이었는데..
약을 따따블로 처방해야 한다시길래 한달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10월 한달은 허구헌 날 外食으로 쩔은데다 당수치 100 이하이면 정상이라고 해서
128수치를 내린답시고 2년 묵힌 매실엑기스를 물에 희석해서 아침저녁으로 마셨는데
그 때문인가 싶어서 한달을 기다려 보자고 한 것..
개인적으로 친한 자매님들은 10월에 앞당겨서 송년회를
겸하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外食할 기회가 너무 많았습니다..
11월은 각자 사는 동네에서 김장품앗이로 바쁘고 12월은 시도 때도 없이
눈이 내리는 날은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10월로 앞당긴 것..
그러나 의사샘은 外食만으로 당수치가 그렇게 올라가는 법은
없다면서 당뇨의 위험성을 설명해주며 증강해서 처방하시겠다고 나왔고
저는 外食 때문이라고 고집을 피웠던 것..
어떻게 해서든지 약을 떼려고 기를 쓰고 있는 중이라
막무가내로 왕창 고집을 부렸습니다..
실은 혈압약도 저에게는 좀은 애매하다는..
작년 6월에 남편이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가는 바람에 아무런 준비가
안되었던 터라 한달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충 마무리 하고 한달 후 병원에 가려고 하니 혈압약 8일치가 그대로..
그날 하루치라도 복용 안하고 그냥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120 / 80 이었습니다.
8일 동안 약을 복용 안했는데도 120 80이니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사정 이야기를 하고 좀 쉬었다가 세 번을 재보아도
그 수치에서 벗어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도 의사샘은 혈압약은 한번 복용 했으면 평생을..
이 사실을 성당엄마들하고 커피하는 자리에서 했더니 큰일 난다는 것입니다.
누구누구는 3일 복용 안했더니 작년에 쓰러져서 중풍으로 지금도 고생중이시랍니다..
쓰러질 각오 하고 혈압약 끊을까 싶다가도 쓰러지면 누구 손해???
하여간에 혈압은 약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120 / 80입니다.
걷기운동은 꾸준히 하는 편..
외출시 일부러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는 건 체질화된 편..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의사샘께서 두손 두발 들었다고
나오시는 바람에 따따블의 처방은 면하게 되었는디.
11월 한달..
우선 外食을 줄이고 매실엑기스 일절 입에 안 대었고 베고픔을 못 참는
체질이라 세끼식사는 하되 점심은 메밀묵을 쑤어서 양념 안 찍고 그것으로
배를 채웠고 저녁은 분위기 깨질까봐 같이 식사는 하되 반공기로 줄이고
대신 반찬을 많이..
배고프면 잠이 안 오기 때문에 저녁 굶는 다는 건 생각도 안합니다..후훗..
그리고 컴 하면서 입에 달다시피 하는 초콜렛을 멀리했고
하루 스무잔은 기본이었던 커피는 블랙으로 다섯잔 정도로 줄였습니다.
커피 줄인 허전함을 사과 한 개 귤 한개 석류 1/4 조각 생강을 달여서
입맛을 달래고 있습니다.
석류 때문인지 색깔이 핑크색으로 무척 곱습니다.
마시면 온몸이 후끈해지는데 감기예방차원으로 마시고 있습니다..
석류가 비싼 편이라서 이틀 동안 우려먹는 알뜰함...ㅎㅎ
이런 저런 노력 끝에 당수치가 121로 폭삭 내려 앉았습니다..
의사샘이 엄청 놀래시대요. 매실 엑기스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과일 혹은 채소에다 섵탕을 동량으로 담아 몇달 묵힌것이 효소다 설탕덩어리다로
한창 논란중인 것으로 아는데 의학정보지에 올리면 제가 골치가 아플 것 같아서..
당수치가 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안 마시는 게 좋겠다는 게 제 생각..
어떻게 해서든지 수치를 100이하로 내려서 당뇨약을 끊을 참입니다..
미국의 시누이는 아침식사 하기 전에 흰콩(메주콩)을 매일 삶아서
곱게 갈아 소금 설탕 전혀 간 안하고 남편에게(고모부) 마시게 했더니
3 년 만에 당뇨를 깨끗이 잡았다고 해서 한번 시험 삼아 마셨더니
이건 정말 못 마시겠더군요.
당수치가 400~500올라가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이왕 쓴 김에..
남편은 항상 체중 58Kg을 유지 하는데 저는 60~65Kg에서 뱅뱅 돌았습니다.
군살이 없는데다 얼굴색이 하얗고 이쁘장 해서 같이 다니면 제가 누나 같다나요.
남편이 정말 예뻤어요. 계집애처럼.. 이 대목을 쓰면서 갑자기 눈물이 폭포수처럼..
遺品 정리할 때 메이커가 있는 등산복 파카 모직코트 반코트등은
그대로 두었는데 어느 자매님이 제가 많이 날씬 해진 것 같다고 해서
남편 옷을 입어 보았더니 쟈크가 잠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얼굴선이 옛날처럼 되살아나는 것도 같고..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