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방

조선이여. 조인스여 이 맹할매를 위해서 영원하시라.. 2014/03/30 14:06

옥란재 2015. 7. 21. 13:32

 

 

 

 

2014/03/30 14:06

 

 

같은 조씨라 그런지 3월 들어와서 조선블로그와 조인스 블로그가

사이좋게 버벅거리기 시작.

고맙게도 동시에 일어나지는 않고 번갈아 가면서.

오늘은 조선 내일은 조인스 식으로..

 

작년부터 주변정리를 빡세게 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 죽으면 내 옷가지만 태워버릴 수 있게

중복되는 소형가전제품이며 옷가지 책등 기타등등

기증할건 기증하고 버릴 건 싹싹 버리고..

 

아직은 허리 어깨 무릎 아픈 건 아니지만 죽을 때가 되면

자동차와 박치기해서라도 갈 때 되면 가게 마련인 것이

인간의 운명인지라..

 

연명치료도 거절한다는 유언장도 미리 작성해 놓았고 아직 公證을

받아놓지 않았는데 이것도 가까운 시일내에 받아놓을 계획이고..

정리하는 품목에서 블로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회원으로 가입한 사이트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블로그를

안만들 수가 없었던 것..이번에 미련 없이 정리,

daum naver chosun joins만 남았습니다.

 

daum과 naver는 카페 회원으로써 여준이를 위한 중요교육 정보를

얻으려면 블로그는 있어야 하고 그래서 요리기사만 스크랩 할뿐

거의 방치수준.

 

조인스와 조선이 남았는데 당연히 조선을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더랬지요. 조인스는 시어머님 병수발 들 때부터

댓글 방명록 다 막아 놓았었고 절친한 이웃도 다섯명 안팍으로

꾸려 가는데도 매일 꾸준히 1천명 이상은 오십니다..

홈피대문에 사진이나 글이 올라가면 많게는 5천명..

 

아직도 제가 몰고 다니는 음악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네이버 아우님이 말씀 하시더군요. 자기도 제 블로그에

들어오면 한 시간 이상은 음악 들을 때가 많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조인스가 조선보다 애착이 더 가는 건 人之常情..

 

조선은 한마디로 말해서 몇 년전 제가 어처구니 없게도

저작권음악 고자질 범인으로 몰려서 별별 욕바가지를 들었을 때

꼬깔님과 아리엘님이 신속하게 도와주셨습니다.

 

고자질 하지도 않았는데도 태어나서 그때 처음으로

별별 더럽고 수치스러운 유치찬란한 욕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사실 확인도 안하고 냅다 욕바가지라니..

어떻게 그런 몰상식한 인간들이 다 있는지..

 

그래서 그 두분에게 감사의 답레로 명절 때마다 안부 인사를

올리기 위해서 존재해 왔었는데 지금은 핸폰으로 대화나 문자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조선은 필요 없게 되었다고

판단을 하게 된것입니다..

조선 운영자님... 죄송.. 새알만두도 받아 먹었는데..후훗..

 

비공개로 해놓고 옛날에 써두었던 제 생활글들을 조인스로

퍼 나르는데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느 날 조인스가 하루종일 버벅대는 것이었습니다.

열리지도 않고 열렸다 해도 글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열불 터지고 환장에 가까운 조급증이

나게 마련인데 조선블로그를 클릭하니 쌈빡하게 열려서 제가 올린

글이며 음악을 들을 수가 있어서인지 열불은 나지 않더군요.

아하, 바로 이거다.. 조선 블로그 없애지 말자..

 

저는 지금도 틈만 나면 아들에게 유언비슷한 말을 자주 합니다.

갑자기 의식불명이어도 암으로 판정이 나도 절대로 종합병원으로

가지 말고 요양병원에 입원시켜서 통증치료만으로 서서히 가게 해다오.

 

이런 이야기는 안 쓰려고 했지만 제가 한 달에 한번은 요양병원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활동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 한시간전에 가서

식판 나르며 식사를 거들어주는데 간병인 한분과 유난히 친해서

가능한 일이지만 보통 개인적인 활동은 안받아줍니다..

필요한 날 안 나오고 걸핏하면 그만 두고 해서..

 

말이 좋아 봉사활동이지 솔직히 병원에

입원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적응하자...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간병인은 저하고 대화를 나누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일주일에 한번은.. 아직 여준이 뒷바라지에 매달리는 처지라서..

건강이 허락한다면 중학생 되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입니다..

 

주욱 지켜보면서 느낀 건 제 시어머님이 그토록

병원에 계시는 걸 싫어하시는 이유를 알겠더라는것..

 

나이가 들면 눈과 귀가 나빠져 TV를 아주 가까이에서

봐야 하는데 병원 TV는 높은데 멀리 달려있어서(입원실에서..)

내용을 알기가 힘들고 한군데에다 고정 시켜 놓으면 죽어라

그 동네 프로만 보아야 하고 SBS로 체널 돌리면 광고 보기 싫으니

KBS로 돌리라는 소리도 나오고 이래서 TV보는 재미가 없으니

시간은 죽어라 안 갈 테고..

 

의식불명이라면 本人도 가족도 편하지만 의식이 또랑또랑하다면

한 시간도 못 배겨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들더군요.

그런 상황이라면 하루가 천추 같은..

그렇다고 환자가 집안에 있으면 이것도 피차 힘들고 괴롭고..

 

병원에 입원할 때를 대비해서 내 일꺼리 취미꺼리를 부지런히

만들어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맛폰으로 내 블로그 열어 보는 것도 시간 죽일 수 있는

한방법이 될 수도 있을꺼라는.. 특히 저 같은 음악광이라면..

 

연주시간이 긴 교향곡은 1시간도 더 걸리고 한곡 들으면 한나절은

후딱 갈 테고. 스맛폰으로 이어폰 끼고 보면 TV드라마도 예능프로도

뉴스도 재미있게 볼 수도 있을 테고..

 

블로그 한군데만 운영하고 있는데 몇 시간 버벅 거리면

그 자리에서 심장 터져 죽을 것 같다는..

심장 터져 죽는거나 통증치료만 고집해서 서서히 죽어가는거나

죽는건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블로그는 두군데 운영하고 볼 일..

 

막상 병원에 입원하면 시간 죽일 수 있는 이런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알단 준비는 하과 봐야지요.

조선이 버벅 거리면 조인스로, 조인스가 버벅거리면 조선으로..

조선이여. 조인스여 이 맹할매를 위해서 영원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