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관 간판을 안 달아서 그런건지..
2015/03/17 10:12
이름 지어 달라고 작년에는 5건 올해 들어와서는 3건이
들어왔는데 채택이 된 것은 4건이었고 2건은 제가 교통정리..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채택이 안 된 2건과 집안 분란이
일어나기 전에 제가 먼저 나서서 교통정리 해버린 2건이
외할머니로부터 부탁을 받았다는 것..
다시 말해서 할머니 위세가 아직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는 소리.
아니면 누구 말마따나 철학관 간판을 안 달아서 그런건지..
이름 지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집안 말끔히 청소하고
목욕재개 후, 하늘하늘 맑아진 영혼으로 우선 태어난
아기의 四柱八字를 布局..
命理學으로도 풀어보고 奇門遁甲으로도 한참 들여다 봅니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내용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四柱八字를 적어놓는 순간 저처럼 오래 공부한 사람은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집니다.
丁日柱가 대낮에 태어나면 동양화 전체가 희끄무리하게 보입니다.
癸日柱옆에 丙이 있으면 시력이 나빠지거나 丙大運에 들어서면
폭삭 망할 우려가..
丁은 달빛 전기불빛을 뜻하는데 대낮이라면 잘 보일까요???
丁日柱에 태어나신 분이 일이 잘 풀리려면 夜를 뜻하는 大運으로..
癸는 이슬 혹은 안개.. 丙은 태양..
자욱한 안개가 태양이 떠오르면..
이런 식의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면 四柱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이건 제가 공부하면서 터득한 秘法.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반박할 수도 있겠습니다..
올해가 乙未年이니까 乙未年에 맞춰 姓氏를 붙여 財 官 印으로 빠지는
이름 20개 정도를 노트에다 빼곡하게 적어놓고 여러 가지 姓名學에
대입시켜 획수 따져가면서 한문을 하나하나 대조해가며
탈락시키다 보면 3개정도가 남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은 이름은 上生으로도 元亨理貞 理論을 갖다 대어도
사주팔자를 대입시켜도 陰陽의 한문획수를 갖다 대어도
패스할 수 있는 이름들인 것.. 올라운드 프레싱..후훗
참고로 말씀드리면 해가 바뀔 적마다 같은 이름이 엄청 많이
탄생하는데 그 해에 맞춰 財 官 印으로 빠지는 이름을
짓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四柱八字가 너무 上生으로 돌아가면 이름에서는 약간 剋하는 것이
좋은데(자극을 준다는 의미로..) 아마추어들은 이 原理를
잘 모르지요.
무조건 上生으로 가야만 좋은 줄 알고들 있습니다.
철학관 간판을 걸어놓고 하는 건 아니어서 채택이
안 되어도 홀가분합니다.
내가 채택 안 될 운세에 접어들었구나 식으로 앗쌀하게
생각을 접어버리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치열했습니다.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대결이 아니라 母子간의 대결..
2월 25일경에 아기 외할머니로부터 부탁을 받았고 밤낮으로
일주일 매달린 끝에 세 개의 이름을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아기엄마 아빠, 외할아버지께서 그중 朴◯◯가 좋다고 대환영.
특히 발음도 좋고 영문으로도 쓰기도 좋고 전체적으로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評..
그래서 무난하게 채택이 되는가 보다라고 생각 했는 디..
어제(3월 16일) 외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기 할머니와 사위가 옥신각신 하는 중이라고..
할머니께서도 철학관에 가서 이름을 지어오셨고
그러나 아기아빠가 제가 지은 이름이 훨씬 더 좋다고 강조를..
그 이름을 가지고 철학관엘 갔더니
그게 뭐가 좋은 이름이냐면서 자기가 지은 이름이
훨씬 좋다고 하드랍니다.
할머니는 제가 지은 이름이 철학관에서 나쁘다고 했으니
필사적으로 말리고 싶으셨을 테고 그러나 아들은 제가 지은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하겠다고 나오자 집안이 갑자기 급냉..
할머니 입장에서는 간판 안달은 제가 아마추어로
보였을지도 모를 일..
몇 년 더 있으면 저도 역학공부한지 30년 되어가고
이만하면 저도 아마추어 경지는 벗어났다고도 볼 수 있겠는데
다만 역학인으로써 나발나발 나대지는 않았다는 것..
초가삼간 아닌 아파트 집구석에 파묻혀서 절친들의
부탁만 받아서 작업을 해 왔다는 것..
할머니도(안사돈) 아들도(사위) 고집이 대단하다면서
하소연 하시길래 제가 교통정리 해주었습니다.
이름과 四柱八字 보다는 人性이 먼저다.
이름과 四柱八字 좋아도 惡德을 쌓으면 하늘의 천벌이 내리고
이름과 사주팔자가 나빠도 人德을 쌓으면 하늘의 은총이 내린다.
할머니가 지어오신 이름도 나쁘지는 않다..
나쁜 이름이라도 모두가 사랑스런 마음으로
자꾸 불러주면 좋은 運이 따르게 되어있다..
집안의 어른인 어머니 말씀 따르는 것도 人德이요 孝道이다..
에고,
외할머니와의 친분도 있고 해서 이름 짖는데 꼬박 일주일 걸렸는데..
저라는 인간은 이름 지어 달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필이 안통하면
절대로 응하지 않는 고집불통인데.
그만큼 외할머니와 친했다는 소리.
그래서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해서 지은 이름인디..
그 이름 정말 세련되고 좋은데..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