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음식

파인애플로 만든 식당맛 불고기

옥란재 2015. 9. 13. 08:41

 

 

이렇게 허접한 사진 올려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82쿡에서 무시무시하게 광풍을 몰고 왔던 메뉴로

어제 처음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에스더님이 '식당맛 불고기'란 제목으로 올렸는데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후일담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식구들로부터 칭찬 들었다는 분도 계시고

한수저도 안들어서 실패했다는 분도 계시고..

 

한겨울동안 배와 포도즙 한 대접씩 넣어 전골로 만들어 왔지만

계절이 바뀌어서 그다지 뜨거운 국물이 필요 없을듯 싶어서

만든 것인데 이게 그만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제시한 레피시대로 하지는 않고 식구들

입맛에 맞게 양념비율을 조정..

흔히 해먹는 음식이라 올릴 생각을 안했고

그래서 사진도 안 찍어 두었습니다..

 

어제(3월 19일) 저녁메뉴로 정하면서 월요일 아침에(3월 21일) 

여준이에게 뚝배기 불고기 비빔밥 만들어서 줄려고

넉넉히 만들었는데 17시쯤 SOS전화가..

 

자가용으로 20분 거리에 사는 자매님이 서울사는 시누이 내외가

아산 가는 걸에 들리겠다는 연락이 오는 바람에 혼비백산..

이 불고기 두접시 야채 장아찌 몇 개 오뎅볶음 한 접시

메추리알 소고기 장조림을 싸주었습니다.

여준이를 위한 반찬을 아낌없이 싸그리 앵겨준 셈..ㅎㅎ

 

그런데 이 불고기가 우리 집 식구들은 물론 그 집 식구들도.

시누이가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산앙고백을 하셨답니다.

실은 내가 안 만들었다.. 만든 사람은 따로 있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①파인애풀 과일통조림에서 서너개 꺼내서

믹서에다 드르륵 갈아 재웁니다...30분 정도..

 

②30분후에 샘표양조간장 마늘 후추 맛술

간장이 주인공이니까 3으로 잡고 나머지는 1..

이름하여 3:1의 비율..

복잡한게 싫어서 주연 조연 가려서 이 비율을 고수..

설탕은 잠시 보류..

최소한 1시간 두었다가 후라이팬에다 센불로 자글자글 볶습니다..

대파 양파 새송이 버섯 느타리 버섯 표고버섯은 기본..

이때 간을 보아서 싱거우면 소금을

단맛이 안 느껴지면 파인애플 국물을 첨가..

 

레시피대로 파인애플과 설탕을 넣어 너무 달아서 못 먹었다는

댓글도 올라와서 저는 처음부터 조심을 했던 것..

파이애플을 넣으니까 깜짝 놀랄 정도로 소고기가

실크처럼 아주 보드럽습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소고기가 녹아 없어지드라는 분도 계셨는데

소고기 2근에 파인에플 1개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은 거의 다 먹고 남은 것인데 만드는 법을 올려달라는

부탁이 와서 부랴부랴 찍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