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방

팔자에도 없는 손전화기가 두 대

옥란재 2015. 7. 21. 14:37

2014/10/30 10:28

 

 

여준이 피아노선생님댁에서 김장하던 둘쨋 날(10월 28일)

저에게 새것이나 다름없는 LG VEGA 스맛폰을 주시대요.

중2 딸내미가 하도 게임에 빠져서 압수를 했고 진짜 없는 줄 알고

친척 한분이 이번에 생일선물로 스맛폰을 사주었다고 합니다.

 

단통법이 좋게 해결을 보면 내 돈으로 살꺼라고 극구

사양을 했지만 자기네는 멀쩡한 걸 한 대 썩히게 된다나요.

사례하겠다고 하니 우리 사이에 무슨...

 

지난 10월 12알 지인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서울 가게 되었는데 여준아빠 스맛폰을 가지고 가서

전철 안에서 음악감상도 하고 뉴스도 읽으며 지루하지 않게

보냈는데 대신 여준아빠가 어찌나 G롤롤 거리는지 미쳐 죽는 줄

알았다고 해서 그 마음 이해가 가는지라 그동안의 제 고집을 꺾고

알뜰폰 스맛폰을 알아보는 중에 그‘단통법’이란 것 때문에

조금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10월 7일에 대리점과 우체국에 갔더니

좀 기다리는 게 유리 하답니다.

그 이야기를 김장첫날(10월 27일) 배추 씻으면서

웃겨 가며 들려주었더니만..

 

남편 손때가 묻은 폴더폰을 없애기도 뭣하고 내년이

3년상으로 지내고 나서 남편유품을 무조건 모조리 정리한다는

계획이어서 그때 가서 스맛폰을 사자..

그래서 지난 여름, 제 생일때 아들이 사주겠다는 걸 사양..

저한테 공짜로 사주풀이 많이 하신 분들도 선물 하겠다고 나와서

내가 필요한 물건은 내 돈으로 산다..

 

시도 때도 없이 사주 풀어달라는 전화가 많이 와서 외출때는

거의 안 갖고 다닌터라 그다지 절실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서울 갈 적마다 전철 안에서..

거의 2시간 동안이나 맨 정신으로 갈려니 정말 죽겠더군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대화라도 들으면 덜 지루할 텐데

모두들 스맛폰 들여다보느라 적막강산..

 

신문 사들고 들어가면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옆자리 승객은 빈자리가 생기면 무섭게 냉큼 옮겨가대요..하하하

 

돌아오는 12월 6일에 사촌동생이 며느리를 보게 되어

서울 갈 일이 있어서 서둘러 장만하려 하는데 그 단통법 때문에

미적미적 거리는 사이에 생각지도 않게 새거나 다름없는

스맛폰을 손에 쥐게 되었으니 십원 한 장 안 풀고 냉장고에 이어

스맛폰도 내 손에.. 김장도 깨끗이 해결을 보았고..

이건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동안 저도 이분들에게 들인 정성 생각하면

공짜는 절대로 아니겠지오마는..

 

지금 개통하면 요금설정에 많이 불리하다고 해서

가입은 11월 초로 늦추어 졌는데 에구 카톡 하자는

사람이 벌써 생겨나고 있습니다.

보나마나 사주 풀어달라거나 역학공부하다 막히면

물어보는 사람들이 줄을 설 텐데..

 

그런데 그게 참..

지난 봄에 디카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비가 5만원 약간..

그럴바에야 새로 사는 게 낮겠다 싶어서 고른 게 37만원짜리..

LG VEGA도 사진이 잘 찍힌다는데 37만원이 아까워서 우짜지요.

에구, 진작 여준아빠말을 들을 걸..

 

차라리 37만원으로 스맛폰 사면서 보태든가 알뜰폰을

사라고 성화를 받혀댔지만 손전화기로 찍으면

“畵質이 거지 같을 텐데 뭘. ”하면서 고른게 37만원짜리.

그것도 세일해서..
 

스맛폰 개통하더라도 남편 폴더폰은 받는것만 설정해서
내년 3주년까지는..
이 녀석을 포기하자니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