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맹할매의 욕심이었다
2014/03/18 18:35
Mozart Piano Sonata No.11 in A Major, K.331-III.Alla Truca
그 유명한 터어키 행진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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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이가 지난 3월 15일 피아노급수시험을 통과해서 8급자격증을 땄습니다.
어제는(3월 17일) 피아노 학원에서 피자로 축하파티가 있었고
'피자 많이 먹었니?' 하고 물으니 두조각밖에..
"많이 먹지 왜그랬니" 했더니만 "다른친구들도 함께 먹어야지요."
에구, 정말 기특한 내 새끼..
3급자격증을 따면 대학교 피아노과에 입학할수 있는..
3급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프리패스 하는 것은 아닐터이고..
여준이는 지금 체르니 100번을 치고 있습니다.
유치원때부터 했으니까 6년을 매달렸다고 볼수 있겠는데
매달린 기간에 비해 진도가 매우 늦은 편이지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중간 중간에 많이 쉬었습니다.
치기싫다고 땡깡 부리면 한달 정도는 쉬게 했습니다.
또 치기 싫다고 하면 한 달.. 또 한달..
그러고 보니 방학때마다 쉬었던 것 같습니다.
피아노치기가 무지무지 치기싫다는 녀석을 한눈 팔지 않고
무대뽀로 밀고 나갔으니 그냥 그냥 제 욕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급수시험 보기 전날,
통과안해도 좋으니 참가에 의의를 두라고 했더니
"정말?" 하면서 눈빛이 반짝반짝..
통과 못하면 어쩌나 자기깐에도 스트레스였던 모양..
악기 하나쯤은 다룰수 있다는 것은 하늘의 축복이라는
개똥철학을 가지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이 녀석과
오래 오래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통점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싫다고 하는데도 얼르고 달래고
결코 야단치지는 않고 지금까지 이어온 것..
피아노선생님께 제 뜻을 말씀 드렸더니
“와우, 여준할머니 존경해요.”
싫다는 아들 말 듣고 중도에 포기한 엄마들이 후회막급이랍니다.
그러게 제가 그렇게 뜯어 말렸건만..
재즈피아노로 들어가면 부호로 악보 빨리 보는 법을 공짜로
가르쳐 주겠다고 했건만..그동안 들인 돈 아까워서 우짜노..
무슨 악기이든 최소한 5년은 넘겨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고
그 경지까지 끌어 올리려고 제깐에도 엔간히 가슴을 조려가며
신경을 썼는데 아니나 다를까. 체르니를 넘어가니까 무섭게 연습하더랍니다..
그만 치라고 해도 5학년 음악책에 있는 동요를 신바람 나게 두둘겨 대고..
체르니 100번 끝나면 재즈피아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때는 제가 나서서 반주법을 손 봐줄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이 매달리다 보면 뭔가 조잘조잘 재잘재잘..
비틀즈의 Yesterday를 칠수 있게 되면 팝송의 역사..
죽, 컨츄리 음악에서부터 서부영화 주제가 엘비스 프레슬리가
팝송史에 미친 영향력 비틀즈의 등장 여러파트로 갈래갈래 떨어져 나간
재즈등 조곤조곤 들려 줄 생각을 하면 지금부터 마음이 줄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