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방

하이고 살아계셨네요..

옥란재 2015. 7. 21. 13:17

 

 

 

오늘 아침 7시 30분쯤 여준이 등교준비로 한창
바쁠 때 띠리링 울리는 전화 벨소리..
저도 모르게 격하게 큰소리로 “뉴욕이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고 “여보세요” 하니까
“저에요 저, 많이들 걱정하셨지요”
“하이고, 살아 계셨네요”


 

저쪽이나 이쪽이나, 이쪽이나 저쪽이나
서로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감동의 대화가 주절이 주절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어젯밤의 일(2014.3.12)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끝난 것은 23시 30분 전후..
할매 머리로는 따라가기 쉽지않는 벅찬 내용이지만 영화 한편

보는 것 같은 스릴만점이라 목매달아 놓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청소감이 궁금해서 ‘여초 사이트’에 들렸고
‘속보가 떳어요’ 하는 제목에 아무 생각 없이 클릭..
뉴욕아파트 폭발소식’에 그 때부터 정신줄이 나가기 시작..


 

미국의 시누이가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이름은 모르겠고 전번도 모르고 있는 상태..
한달에 두 번은 꼭 전화를 주는데 전번을 물어보면
미국에서 거는 것이 싸다면서 알 필요 없다나요.


 

시어머님 살아계실때는 하루에 세 번..
돌아가신 후로는 두분 오라버님과 저에게

한달에 두번은 꼭 안부전화를
해주어서 남편은 없지만 시댁과의 끈끈한 유대감은 여전..
급한 마음에 이메일 보내고 기다렸지만 마이동풍..


 

다른 시어른들께 전화 해볼까 하다가 그분들도 전번 모르기는
매한가지일 테고 시누이가 전화 했다면 저한테 안걸리가 만무일 테고..
안절부절 걱정하던 차에 안부전화가 왔으니 그 벅찬 감동이란..

 

눈물이 쌔액하니 돌더군요.
이번엔 기어이 전번을 알아냈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낮잠으로 밀린잠을 보충..후훗..
車로 15분은 가야 맨해튼 아파트가 나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