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2일 김○○목사님 사택에서.
여준이 피아노학원장님과 유별나게 친하다 보니 그 분이 활동하시는
교회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고 그 인맥들 틈에 저도 낑가 주더군요.
그래서 두달내내 점심초대를 받았는데 敎人들의 모임이라가 보다는
‘웰빙음식 연구가’들 발표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채식 육식 반반씩 섞어 식단을 꾸미는 저로써는 경이롭다고나 할까요,
채식만으로도 밥이며 반찬이 술술 넘어가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들었던 요리며 J호텔 S호텔 결혼식장으로 유명한
무슨무슨 호텔 신문이나 TV에 한번씩은 발표 된 맛집의 요리들은
양념맛이었지 식재료 맛은 아니리라는 걸 이번에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바로 따온 나물을 데쳐서 직접 농사지은 들깨로 기름을 짜서 죽염으로
무치니 비교자체가 不可..
저만 빼고 모두들 단독주택에 사시는지라 요즘은
무엇 무엇을 심어야 하며 심을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등등..
한번 열매를 낸 씨앗을 뿌리면 맛대가리가 없어서
항상 종묘상에 가서 새것을 사다 뿌리거나 심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분들이 주시는 호박 오이 가지 고추등등 맛이 남달랐습니다.
언제고 우리 집에서 한번은 점심을 대접해야 할 텐데 참 고민스럽습니다.
애호박찜 하나라도 수퍼에서 사다가 하는 것과 마당에서 캐오자마자
바로 요리하는 것..맛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은 되더이다.
그 고민은 닥쳤을때 그때 가서 하기로 하고..
인제서야 ‘한국인의 밥상’나레이터 최불암씨의
태도가 이해가 되드라는 것..
한숟가락 입에 넣자마자 감탄사를 연발해서
각본대로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절대로 연기는 어니었습니다.
제가 최불암씨 모션으로 흉내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①시계방향으로 쑥떡
쑥떡반죽을 와풀파이팬에다 구운 것.. 굿 아이디어..
②단호박찜: 죽염에다 찍어 먹으니 우와 세상에 이런 맛도..
③대추설기떡..여준이주일학교 선생님이 만든것인데 이태리 요리책을
참조로 해서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본다고 합니다. 피자와 우리 떡의 만남..
언제고 우리 집에 와서 만들어 달라고 정중히 부탁..
이런 요리는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아야 터득이 됩니다.
④삶은 밤..
먼저 잡수신 분이 감탄사를 연발하길래 너도 나도..
늦가을에 한창 맛이 좋을 때 삶아서 냉동실에..
며칠잇다 꺼내 삶아서 냉동실로..
세번째로 다시 삶아서 상에 내놓은것이라고 합니다. 세번 반복..
친정어머님이 가르쳐 주셨다고 합니다.
우리 목사님 무조건 건강하셔야 한다면서 직접 농사지은
먹거리를 끊임없이 가지고 오신다고 합니다.
마늘종 무침 / 가지나물 /
열무김치(김치라기 보다는 푹 삭힌 장아찌 같은 느낌..
엂핏 냉면에 들어갈‘잣’으로 보았는데
흰콩(메주콩)을 삶아서 껍질을 벗긴것.
죽염에 찍어 잡수시리고 해서 일제히 젓가락이 가는 바람에 한바탕 폭소가..
이것도 꿀잼. 식탁에다 놓고 수시로 먹는다면 여성건강에도 좋을 듯..
오늘의 하이라이트..토마토 냉면..
목사사모님께서 냉면파티 할 테니 꼭 오시라고 해서리..
사택에 도착하자마자 뭐 도울 일이 없을까 해서 주방으로 직행.
이 그릇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냉면국물.
토마토 갈은 것 같다고 하니 맞다고 하십니다.
맛보라고 한국자 떠주시는데 하이고, 정말 표현할 길이 막막..
최불암씨도 맛보시면 할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잡수실 듯..
새콤달콤한게 식초 설탕보다 차원이 다른 그 무엇이 들어간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도 피아노선생님께 목사님께서 뭘 좋아하시냐고 물으니 토마토..
그래서 한박스 사가지고 갔는디..
비법을 물으니 "친정어머님이 개발 하신건데" 하시면서 처음엔 머뭇머뭇..
공개는 안하고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고 싶다고 애걸복걸.
이런 사연 때문에 공개 못하는걸 용서 하소서..
이 국물만 마셔도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은..
청혈주스 해독주스가 뭐 별건가요.
국물이 걸죽한 게 한끼 식사로도 좋을 듯..
그런데 재료값이 만만치가 않을 것 같습니다..
받아 적으면서 "온갖 비싼 게 다 들어가네요" 하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
설탕 식초 들어가면 맛을 버린다고 합니다..
나중에 집에서 들려주신 종이바구니 들여다 보니
쑥떡이랑 단호박이랑 이 국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5층자매님이 감자를 캣다고 가져오시길래 이걸 답례로.
남편이 당장 비법을 알아오라고 난리긋.. 안가르쳐 드렸습니다.
사연을 이야기 하고 제가 만들때마다 드리겠다고 약속..
비법을 공개 안하겠다고 약속 했으면 목숨걸고 지켜야지요.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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