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신부님 / 이승의 바람이 쪽도리꽃을 이정우 신부님 / 이승의 바람이 쪽도리꽃을 사랑이여 살아갈수록 너는 내 곁에서 천리만리로 멀어지고 이제 남은 생애의 꿈은 하늘 저쪽 높이 뵈이는 죽음으로나 아예 기울고 있다. 무엇이 그리운가 하면 이세상 어둠너머로 총총히 건너가 사랑도 꿈도 거짓되이 없을 미지의 영원한 삶이랄까, 그런 것이다. 사랑이여 오늘은 오늘로써 가고 지난 모든 날 그로써 더불어 가니 노을진 언덕 위에 서서 산마루를 넘어가는 산 비취 새를 본다. 무엇이 더 남아 그리움보다 더 애달픈 목숨이며 생명인가. 보이지 않는 이승의 바람이 이 저녁에 쪽도리꽃 한 두 송이 지게하는 걸 나는 말없이 보고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723 다음